장어의 꽃12

제12장 – 두 아들, 내 인생 최고의 선물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37년 동안 장어를 하면서 가장 큰 성공이 무엇입니까?”

나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한다.

“두 아들입니다.”

돈을 많이 번 날도 있었다.

큰 거래를 성사시킨 날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모든 것보다 소중한 것이 있었다.

바로 가족이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몰랐다.

새벽이면 집을 나가고,

밤늦게 돌아오는 아버지.

장어 냄새가 배어 있는 작업복.

아이들에게 나는 그저 바쁜 아버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조금씩 자라면서

내 삶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처음 아들이 장어를 손질하겠다고 했을 때,

기쁜 마음보다 걱정이 앞섰다.

나는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벽잠을 포기해야 하고,

무거운 장어를 들고,

겨울에는 얼음물 속에서 손질해야 한다.

쉬운 길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정말 하고 싶다면 끝까지 해야 한다.”

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흘렀다.

이제 큰아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작은아들도 묵묵히 장어를 손질한다.

나는 가끔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본다.

예전의 내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젊은 날의 나처럼,

땀 흘리며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

그 모습을 보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뿌듯함이 밀려온다.


나는 아들들에게 기술보다 먼저 마음을 가르쳤다.

“칼 쓰는 법은 금방 배운다.”

“하지만 사람의 믿음을 얻는 데는 평생이 걸린다.”

좋은 장어를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그 말을 아들들이 마음속에 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나도 나이가 더 들 것이다.

새벽시장에 매일 나가지 못하는 날도 올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걸어온 길을 두 아들이 이어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장어의꽃’은 내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우리 가족의 이름으로 이어질 것이다.


나는 꿈꾼다.

언젠가 손님들이 이렇게 말하는 날을.

“백강수산은 아버지 때도 좋았지만, 아들들도 정말 믿을 수 있네요.”

그 말 한마디면,

내 인생은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이 오면 나는 조용히 웃으며 말할 것이다.

“이제 내 꽃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꽃이 피었습니다.”

그 꽃의 이름은 변함없이 장어의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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