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 아직 끝나지 않은 꿈
예순이 넘으면 사람들은 말한다.
“이제는 쉬어도 되지 않나요?”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웃는다.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는 장어를 배웠다.
시장 사람들에게 장사를 배웠고,
손님들에게 신뢰를 배웠다.
그리고 지금은 또 다른 세상을 배우고 있다.
컴퓨터.
인터넷.
워드프레스.
구글.
애드센스.
모든 것이 낯설었다.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조차 서툴렀고,
글 하나 올리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하지만 이상하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새벽시장에서 장어를 처음 잡던 날도 그랬다.
처음에는 한 마리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손에서 미끄러지고,
물은 사방으로 튀었다.
하지만 매일 연습하자 어느새 익숙해졌다.
컴퓨터도 똑같았다.
처음은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익숙해진다.
나는 그 사실을 이미 인생에서 여러 번 경험했다.
요즘 내 하루는 조금 달라졌다.
새벽에는 장어를 손질하고,
틈이 나면 블로그에 글을 쓴다.
‘장어의꽃’이라는 이름으로 세상과 이야기를 나눈다.
누군가는 묻는다.
“왜 이렇게까지 하세요?”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아직 꿈이 남아 있으니까요.”
내 꿈은 단순히 장어를 많이 파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살아온 시간을 기록하고,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내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이어갈 브랜드를 남기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새로운 것을 배운다.
나이가 많아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꿈이 있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다.
가끔은 이런 상상을 한다.
몇 년 뒤,
어느 젊은이가 인터넷에서 ‘장어의꽃’을 검색한다.
그리고 내 글을 읽는다.
“장어를 이렇게 사랑한 사람이 있었구나.”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고,
책을 쓰는 이유이다.
내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장어도,
백강수산도,
장어의꽃도,
그리고 내 꿈도.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 자라고 있다.
꽃은 하루아침에 피지 않는다.
긴 시간을 견디고,
비를 맞고,
바람을 이겨낸 뒤에야 아름답게 핀다.
내 인생도 그랬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가장 아름다운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