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를 시작한 지 어느덧 37년이 넘었습니다.
이제는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두 아들도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가끔은 아들들이 묻습니다.
“아버지, 장어 장사는 무엇이 가장 중요합니까?”
그럴 때마다 저는 같은 대답을 합니다.
“장어를 팔기 전에 사람의 믿음을 먼저 얻어라.”
기술은 노력하면 배울 수 있다
장어를 잡는 기술.
손질하는 기술.
굽는 기술.
이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쉽게 배울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정직한 마음입니다.
손님이 보지 않는다고 해서 좋은 장어와 그렇지 않은 장어를 섞어 팔면 안 됩니다.
잠깐은 이익을 볼 수 있어도 결국 신뢰를 잃게 됩니다.
손님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안다
37년 동안 수많은 손님을 만났습니다.
한 번 찾아온 손님이 20년, 30년 동안 단골이 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특별한 비법 때문이 아닙니다.
언제나 같은 품질로, 같은 마음으로 장어를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장사는 화려한 말보다 꾸준함이 더 중요합니다.
돈보다 이름을 남겨라
저는 아들들에게 늘 이렇게 말합니다.
“돈은 벌었다가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이름은 한 번 잃으면 되찾기 어렵다.”
그래서 백강수산이라는 이름도, 장어의꽃이라는 이름도 소중합니다.
그 이름을 믿고 주문하는 고객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 아들이 더 큰 사람이 되기를
저는 두 아들이 저보다 더 훌륭한 장어 전문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술만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고객에게 신뢰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를 뛰어넘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부모로서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37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브랜드 ‘장어의꽃’을 키우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장어를 알리고,
언젠가는 손주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도 같은 마음으로 장어를 손질합니다.
한 마리의 장어에도 정성을 담고, 한 사람의 믿음을 평생 지키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