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의 꽃11

제11장 – 넘어져도 다시 일어났다

사람들은 성공한 이야기만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성공보다 더 많은 시간을 실패와 함께 살아왔다는 것을.

장어를 팔면서도 좋은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손님이 한 명도 없었고,

어떤 날은 장어 가격이 하루아침에 크게 떨어져 잠을 이루지 못했다.

사업은 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돈이 아니었다.

사람에 대한 실망이었다.

믿었던 사람이 등을 돌릴 때,

함께 웃던 사람이 떠날 때,

그 아픔은 돈으로도 설명할 수 없었다.

나는 한동안 사람을 믿는 것이 두려웠다.

‘이제는 나만 믿고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내게 또 다른 것을 가르쳐 주었다.

한 사람에게 실망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힘들 때 손을 잡아 주는 사람도 있었고,

말없이 응원해 주는 손님도 있었다.

오랫동안 거래를 이어온 거래처에서는 이렇게 말해 주었다.

“사장님, 힘내세요.

우리는 계속 사장님한테 주문할 겁니다.”

그 말 한마디에 눈물이 날 뻔했다.


그날 이후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넘어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 끝까지 간다.

사업은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하면 그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

그래서 나는 다시 새벽시장으로 나갔다.

평소와 다름없이 장어를 손질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손님을 맞이했다.


세월은 참 신기했다.

힘들었던 시간도 지나고,

웃을 수 있는 날도 다시 찾아왔다.

그때 깨달았다.

**비가 와야 땅이 더 단단해지듯,

시련은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든다.**

지금의 나는

실패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은 장어와 많이 닮았다.

장어는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며 살아간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끝까지 나아간다.

나 역시 그랬다.

수없이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났고,

다시 걸었고,

다시 꿈을 꾸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믿는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다시 기회가 온다.

그 믿음 하나로

오늘도 장어를 손질하고,

내일을 준비한다.

위로 스크롤